[Real Estate] 자고 나면 쑥쑥…꿈틀대는 용산

[ 전형진 기자 ]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왼쪽)과 용산 푸르지오써밋.

서울 용산역 일대가 분주해졌다.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 입주가 시작됐고 신규 분양과 대기업 사옥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3년 좌초됐던 용산역세권개발사업까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지난달 30일 용산역 바로 앞에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이 입주를 시작했다. 높이 150m 쌍둥이 빌딩이 브리지로 이어져 일대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단지다. 맞은편 용산역 전면 2구역에선 ‘용산 푸르지오써밋’이 8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두 곳을 합치면 연내 1778가구가 용산 중심에 집들이를 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 푸르지오써밋 아파트 전용면적 118㎡ 분양권은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6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억대 웃돈이 붙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엔 미치지 못하지만 용산 개발이 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지켜볼 만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두 단지 오피스텔 임대료(전용 40㎡ 후반 기준)가 보증금 2000만~3000만원에 월 150만~18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구역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준공되고, CJ CGV 본사가 아이파크몰로 이전하면 임차수요가 늘고 오피스텔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강대로를 함께 끼고 있는 4구역에선 1140가구 규모의 새 주상복합 아파트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달 말 분양하는 ‘용산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스퀘어’다. 이 단지엔 광화문광장 두 배 규모의 공원이 생긴다. 미군기지 이전 후 조성하는 용산공원과 연계될 예정이다.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4년 만에 재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올해 초 ‘용산 광역중심 미래비전 및 실현전략 수립’ 용역을 발주하고 지역 전체 개발 방향을 연말까지 정하기로 했다. 옛 국제업무지구에 포함됐던 용산철도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개발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서부이촌동을 관통하는 서울역~노량진역 철로 지하화가 추진된다는 소식까지 알려지자 이곳에선 한 주 만에 수천만원이 오른 아파트도 생겨나고 있다. 대림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달 8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두 달 만에 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1주일 새 상승세가 계속돼 호가는 9억원까지 형성됐다. 고층 가구는 최고 11억원까지 올랐다. 서명신 이촌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탓에 추가 상승을 노리고 매물을 거두는 추세”라며 “나오는 대로 연락을 달라는 매수 대기 수요가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