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아파트 공급 모처럼 단비…용산역 개발 타고 재건축도 탄력

– 올해 ‘용산4구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등 3곳 1817가구 분양

– 2011년 신규 공급(1704가구) 보다 많아

– 용산역 행복주택ㆍ삼각지역 2030 청년주택 등 공공임대도 1638가구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용산국제업무지구 무산 이후 침체됐던 용산구에 각종 개발과 도시정비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모처럼 아파트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17일 용산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용산 지역에서 분양 중이거나 분양예정인 아파트 단지는 모두 3곳, 분양가구는 총 1817가구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분양물량이다. 단군이래 최대 사업으로 꼽힌 용산구제업무지구발(發)의 투자 바람을 탔던 2008년 수준 이상이다. 이 바람을 등에 엎고 분양한 신계동 용산e편한세상, 용문동 브라운스톤 용산 등이 준공을 마친 2011년에는 4곳, 1704가구가 공급됐다.

용산구에 신규 아파트 공급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2164가구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3704가구에 그친다. 이는 용산구 아파트 전체(2만2511가구)의 16% 가량이다. 지은지 10년 이하 아파트가 이 정도로, 그 만큼 노후된 아파트가 많다는 얘기다.


용산4구역에 들어서는 문화공원과 오는 11월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조감도. [사진 제공 =서울시]

 
올해 용산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두 도시정비계획에 따른 재개발 아파트다.

KCC건설이 지난 13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몰이에 나선 ‘효창파크 KCC스위첸’은 효창 4구역 재개발이다. 전용면적 59~84㎡중소형으로만 199가구이며, 이 중 12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효창 4구역에서 효창원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효창 5구역에선 롯데건설이 오는 9월에 ‘효창5구역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전용 59~110㎡ 규모로 총 478가구 중 21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두 단지 모두 효창공원앞역 역세권이다. 다만 4구역은 공덕5거리 상권에 더 가깝고, 5구역은 남영역, 서울역, 용산역 상권 접근이 수월하다.

효성은 오는 11월 ‘용산4구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업무시설을 포함한주상복합아파트로 최고 43층 높이 6개동, 1100가구 중 일반에 773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가 사업지 인근에 대형 문화공원, 용산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잇는 1.4㎞의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으로 추후 이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발전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분양가는 3.3㎡ 당 3800만원이 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있다.


올해 용산지역 분양 예정 단지. [자료 =각사취합]

 
민간 공급 뿐 아니라 공공임대주택 공급도 잇따를 전망이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는 용산역 전자상가 국유지(공영주차장) 1만㎡에 행복주택 1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주변에선 6만5,000㎡규모의 HDC신라면세점이 문 열었고, 내년에는 1730실 규모의 앰버서더호텔, 22층 규모의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준공할 예정으로, 배후수요와 입지면에서 ‘노른자 땅’이다.


용산지역 재건축ㆍ재개발 현황. [자료 제공 =용산구]

시는 단순히 행복주택 뿐아니라 입주민ㆍ지역주민을 위한 육아돌봄센터 등 보육시설, 창업지원ㆍ문화ㆍ상가시설을 복합 개발해 침체된 전자상가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용산역 행복주택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있도록 창조적인 디자인을 적용하고, 친환경ㆍ에너지 절감형 건축, 교통 개선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삼각지역 일대에선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의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코람코자산신택이 이 일대 개발시행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모두 638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시범사업지 2곳 중 1곳인 충정로역 사업지 보다 토지매입이 빨라 시범사업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6~2015년 용산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 현황. [자료 제공 =용산구]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들도 사업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용산구 재건축 추진 단지는 추진위원회가 구성 중인 4곳을 포함해 모두 17곳이다. 기존 아파트만 총 4411가구다.

이 가운데 소규모 재건축인 한남동 한남연립이 총 62가구 규모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준공한다.

660가구로 용산 재건축 단지 중 최대인 한강맨션은 2003년에 용산구로부터 추진위 승인을 받은 뒤 10년 넘게 지지부진해 오다 최근 상가를 분리한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고 정비구역 변경을 진행 중이다.

산호아파트(554가구), 한성아파트(129가구)가 조합설립을 준비 중이며, 서빙고 신동아(1326가구), 이촌 반도(192가구), 한남시범(120가구)가 추진위 구성 절차를 밟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용산은 한강변이며 서울의 중심부이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무산, 한남뉴타운의 성과가 없어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지 않았다. 올해 분양물량도 2000가구가 채 되지 않아 실제 많은 것도 아니어서 당분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