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에 부푼 용산역 일대 ‘3.3㎡=3500만원’ 시대 여나

– ‘전면 2구역’ 용산 푸르지오 공사에
– 1구역엔 국방부 국군호텔 건립계획
– 주상복합 7개동 들어서는 주변 4구역 700가구 분양
– 인근 아파트값도 상승세..시티파크 한달새 3000만원↑

△서울 용산역 일대 주택시장이 각종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다시 꿈틀대고 있다.
삼성물산이 용산역 전면 3구역에 짓고 있는 ‘래미안 용산’ 아파트 전경.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용산역 앞 개발사업에서 가장 골칫거리였던 용산4구역 문제가 풀리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용산4구역하고 이어지는 용산 최고급 주거 단지인 시티파크와 파크타워의 몸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요즘 매입 문의가 부쩍 늘고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인근 P공인중개사 관계자)

서울 용산역 일대 주택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용산4구역(국제빌딩 주변 4구역) 등 그간 멈춰 있던 각종 개발사업에 최근 속도를 붙으면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 위주이긴 하지만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아파트 매물을 찾는 사람도 최근 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용산역 일대 개발사업(도시환경정비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용산 집값이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 매매가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용산역 앞은 지금 ‘아파트 공사 중’

얼마 전 찾은 용산역 앞에는 공사장 펜스와 그 위로 공사 중인 건물, 타워 크레인이 즐비했다. 황량한 벌판이 아닐 뿐이지 마치 신도시 개발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용산역 앞 개발사업은 용산역 바로 옆에 있는 전면 1·2·3구역과 한강대로 건너편의 국제빌딩 주변 1·2·3·4·5구역 등 총 8개 구역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전면구역 중에서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2구역)와 ‘래미안 용산’(3구역) 주상복합아파트가 한창 올라가고 있다. 용사의집과 드레곤 스파가 있는 1구역은 국방부가 국군호텔을 건립하기로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주변1구역은 아모레퍼시픽이 사옥을 건립 중이고, 2구역은 옛 국제빌딩이 있던 자리로 현재는 LS용산타워가 들어서 있다. 3구역에는 동부건설이 지은 주상복합아파트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 2012년 준공됐다. 4구역은 지하 5층~지상 최고 43층짜리 7개동이 들어서게 되고, 4구역에 붙어 있는 5구역은 지하 7층~지상 34층 규모의 의료관광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8개 구역 중 이미 건물이 들어선 곳이 2개 구역(주변 1·3구역), 건립 중인 곳이 3개 구역(전면 2·3, 주변 1구역), 개발을 앞둔 곳이 1개 구역(주변 4구역), 개발 계획만 세워져 있는 곳이 2개 구역(전면 1구역, 주변 5구역)이다. 이 중 이번에 개발이 확정된 주변 4구역은 한강로3가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인 용산 시티파크, 용산 파크타워,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등 주거벨트와 상업시설이 집중된 전면2·3구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 지역 개발의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4구역의 개발 확정에 대해 인근 개발사업장들에서는 쌍수를 들어 반기는 분위기다.

개발 기대감에 일대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제빌딩 주변 4구역 인근에 있는 용산 시티파크 전용면적 114㎡형 시세는 한 달 전보다 2000만~3000만원 오른 11억 80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한강로2가 Y공인 관계자는 “주변4구역 개발로 향후 주변 집값도 오를 것으로 판단한 수요자들의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며 “오는 2018년 공항철도의 용산역 연장 개통과 함께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착공 등 대형 호재가 겹치면서 집주인들이 집값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20년 기점으로 본격 상승곡선 그릴듯

관건은 오는 10~11월께 있을 주변4구역의 아파트 분양 성공 여부다. 총 1155가구 중 조합원이 가져가는 200여가구와 임대주택 197가구를 제외한 700여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3200만~3500만원 선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분양한 래미안 용산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가가 3.3㎡당 2700만~3100만원 선이었는데, 시공비 상승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해 최소한 이들 단지보다는 일반 분양가가 높아야 한다는 게 조합 측 입장이다.

만약 주변4구역이 3.3㎡당 3000만원 중반대 가격으로 분양에 성공을 하면 주변 집값도 한바탕 요동을 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전언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용산역 주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일대 부동산시장이 본격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며 “미군기지 이전 및 용산공원 조성 등으로 용산역 일대가 강남 못지 않은 부촌으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승현 (eye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