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현장 2020년 대형 공원·주상복합 들어선다

문화복지시설 어우러져 공공성 확보…사망자 추모수목 심고 상가 우선 분양권 등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용산참사 현장이 2020년 고층 주상복합과 대규모 공원,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진 서울의 명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7일 용산구 한강로 3가 국제빌딩 주변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6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용산 4구역 사업정상화 기자설명회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용산 4구역 사업정상화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 배터리 파크(Battery Park)나 독일 베를린 포츠다머플라츠(Potsdamer Platz)처럼 큰 공원과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주거·상업·문화복합지구로 만드는 내용이다. 사업성과 함께 공공성까지 확보한 것이 이번 구상의 핵심이다.

사업부지 5만 3천66㎡에 31∼43층 주상복합 4개동과 34층 업무시설 1개동, 5층 규모 공공시설, 1만 7천615㎡ 규모 문화공원(용산파크웨이) 등이 들어선다.

주상복합은 임대 197가구 등 1천155가구 규모로, 건물 1층 면적의 20%가 넘는 공간에 공공 보행통로를 둔다. 용산파크웨이 공원과 연계해 주거단지가 24시간 전면 개방된다. 개인 주거단지를 외부와 차단하는 추세에서 이렇게 공공에 열어두는 것은 국내 첫 시도라고 서울시는 말했다.

공공 보행통로 주변에는 상가와 이벤트 공간을 마련, 공원을 포함해 일대가 시민 쉼터이자 놀이·상업 공간이 되도록 한다.


‘용산4구역 정비사업’ , 8년만에 정상화 (서울=연합뉴스) 지난 2009년 1월 용산참사 이후 약 8년여 동안 멈춰있던 용산 4구역 일대가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 제공]

 

기부채납(공공기여)은 지하 1층, 지상 5층, 총 면적 1만㎡ 규모 건물로 받아 용산 일대에 부족한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센터와 같은 문화·복지시설을 만든다.

도로나 공원 등 기반 시설 기부채납보다 공공시설물의 활용가치가 높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용산파크웨이는 내년에 조성되는 미디어광장(8천740㎡)과 용산프롬나드(1만 4천104㎡) 등 주변 공원과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일대 공원 크기가 총 4만㎡ 규모에 달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을 합한 규모(3만 2천㎡)보다 커진다.


용산 4구역 사업정상화 기자설명회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용산 4구역 사업정상화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용산역 광장에서 미디어광장(90m), 용산파크웨이(271m), 용산프롬나드(657m)를 지나 중앙박물관까지 약 1.4㎞ 공원 길이 생긴다.

용산파크웨이 안에는 의자가 1천개 들어가고 공연과 장터가 늘 열린다. 야외 카페 등 휴식 공간과 꽃으로 가득한 커뮤니티 가든 등도 있다.

이번 개발에 맞춰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와 용산4구역재개발조합이 사망자 위로금과 세입자 보상금 등을 두고 합의한 내용도 이행된다.

사망자를 위한 추모 수목을 심고 상가 우선 분양권 5개와 현장 내 임시식당 운영권 등을 준다.


‘용산4구역 정비사업’ , 8년만에 정상화 (서울=연합뉴스) 지난 2009년 1월 용산참사 이후 약 8년여 동안 멈춰있던 용산 4구역 일대가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명소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 제공]

 

용산4구역 사업은 철거세입자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한 2009년 1월 용산참사 이후 8년여 만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11년 시공사 계약해지로 사업이 중단되고, 2천억원의 이자비 부담을 조합원들이 떠안게 돼 개인 파산자가 나오는 등 갈등이 증폭된 바 있다. 그러다가 2014년 8월 조합원들이 박원순 시장을 만나 사업 정상화를 요청하고 서울시가 적극 나서며 다시 추진력을 얻었다.

박 시장은 작년 6월 용산 4구역이 아픔을 극복하고 용산 일대 문화·경제활성화를 이끄는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시가 총괄건축가 지휘에 따라 마련한 개발안을 2월 조합이 전격 수용했다.

시는 용산참사의 아픈 기억을 역사적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록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용산 4구역 사업정상화 설명하는 진희선 본부장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용산 4구역 사업정상화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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